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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선천(先天)으로 타고난 우리의 몸(肉身)으로 비유하며, 이름은 후천(後天)으로 옷(衣服)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옛말에 의복이 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사람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의미로써, 제아무리 잘난 사람도 의복이 부실하면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값비싼 옷이라 하여도 자신의 체격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것도 대단히 불편하며 꼴불견이 되겠지요.
이것을 사주학적으로 설명한다면 사주팔자에 필요한 기운은 즉, 불(火)의 기운인데, 이름이 지니는 기운은 불(火)과는 정반대인 물(水)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 좋은 이름이 아닙니다.
항간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과거에 한학을 하셨더라도 모든 분이 사주팔자를 해박하게 이해하시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유식자 층에 속하여 자기 자손은 물론하고 이웃의 자녀들의 이름을 지어 주는 예가 허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한방의사가 양방의사의 행위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에 속하며, 이 세상에는 어떠한 일이든지 분야 별로 전문가가 있어, 자기 전문 분야에서는 비록 일인자가 될지언정 타 분야에까지 일인자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름이란? 한 생명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무형의 유산입니다. 그런데, 그 유산을 아무렇게나 물려준다는 것은 귀엽고 어여쁜 자녀에게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했듯이 천추만대에 남길 이름을 처음부터 신중히 고려하여 보다 좋은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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