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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어머니가 고개 넘어 어떤 부자 집에 방아 품을 팔러 갔다가 묵을 얻어 가지고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도중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묵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기에 한 개를 주었다.

조금 있다가 또 나와서 여전한 요구를 하였다. 그것이 여러 차례 반복됨을 따라 가졌던 묵은 다 없어졌다. 이번에는,

『옷 벗어 주면 안 잡아먹지.』하므로 치마를 주었다.

이어서 저고리, 바지, 속적삼, 속옷까지 다 주고 나신(裸身)이 되었으므로, 가랑잎으로 음부를 가리고 갔다.

 

호랑이는 계속하여 나왔다. 팔과 다리를 요구하고 최후에는 몸뚱이까지를 요구하였으므로, 어머니는 마침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호랑이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어머니의 집으로 갔다. 집에는 세 아이가 고픈 배를 쥐고 어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왔다. 문 좀 열어라.』

하므로 아이들은 문을 열고자 하였으나, 말소리가 다르므로 손을 보자고 하였다. 문틈으로 내민 손을 만져보고 아이들은

『어머니 손이 왜 이리 터실, 터실 하오?』하니 호랑이는

『흙일을 하였으므로.』 그렇다고 답하였다. 아이들은 문을 열어 주었다.

『묵을 데워 가지고 올께. 조금만 있거라.』하고 호랑이는 젖먹이를 데리고 부엌으로 나갔다.

 

부엌에서 뽀도독 뽀도독하는 음식 깨무는 소리가 나므로 무엇을 먹느냐고 아이들은 물었다. 호랑이는 콩을 먹는다고 하였다.

 

문틈으로 내어다보니, 호랑이는 아기를 먹고 최후에 그 손가락을 먹는 중이었다. 방에 있는 두 아이는 대경하여 뒷문으로 달아나서 뜰 앞에 있는 고목 위에 올라갔다. 호랑이는 아이들을 찾다, 찾다 고목 밑에 있는 우물 속을 내려다보았다.

 

물 속에 있는 아이들의 그림자를 보고 그것이 정말 아이인가 하여

『요놈들을 낚시로 낚아낼까 조리로 건져낼까.』하므로, 나무 위에 있던 둘째 아이(계집애)가 하하 웃었다.

호랑이는 아이들을 쳐다보고,

『너희들은 어떻게 올라갔니?』하고 물었다.

『뒷집에 가서 참기름을 얻어다 바르고 올라왔다.』 하였다.

 

호랑이는 참기름을 얻어다 발랐으나 미끄러워서 오르지 못하였다. 또 어떻게 올라갔느냐고 묻자.

『뒷집에 가서 들기름을 얻어 바르고 올라왔다.』

고 하였다. 호랑이는 그래도 오르지 못하였다. 세 번째 호랑이가 물었을 때 계집아이는

『도끼로 찍고 올라왔지요.』하였다. 그러자, 호랑이는 도끼로 나무를 찍어 발 버팀을 만들면서 올라왔다. 아이들은 급한 마음에

『하느님, 하느님,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 보내주시고, 죽이시려거든 썩은 줄을 내려 주시오.』하였다.

 

새 줄이 내려왔다. 아이 남매는 그것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호랑이는 제가 악한 줄 알고 하느님을 속이고자

『하느님 저를 살리려거든 썩은 줄을 내려 주시고 죽이려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오.』하였다. 호랑이의 원대로 썩은 줄이 내려왔다. 호랑이는 그것을 붙들고 올라가다가 줄이 끊어져 떨어지면서 수수대기에 홍문을 찔려 죽었다.

 

그 피가 수숫대에 산채 되었으므로 지금도 수숫대는 붉은 점이 있다고 한다.

 

하느님은 두 남매를 불러다 놓고,

『여기는 놀고 먹지는 못하는 곳이다. 오라비는 해가 되고 누이는 달이 되거라.』하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누이는

『밤에 혼자 다니려니 무서워서 안 되겠습니다. 나하고 바꿉시다.』하여 오라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누이는 낮에 다니려하니 여러 사람들이 쳐다보아 부끄러우므로 강렬한 광선을 발하여 보는 사람의 눈을 부시게 하였다. 그러므로 지금도 우리는 태양을 바로 쳐다볼 수 없다고 한다.

 

원제 : 일월전설(日月傳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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