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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都彌) 아내의 정절(貞節)

 

 

백제 4대의 개루왕(蓋婁王:128년-166년 재위) 때, 왕의 신하 중에 도미(都彌)라는 사람의 아내가 용모가 아름답고 품행이 단정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한 몸에 받고 살았다.

 

어느 날. 개루왕이 도미를 불러 말하기를 "비록 부인의 덕은 정결이 첫째라 하지만, 만일 남이 모르는 곳에서 좋은 말로 꾀인다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하였다.

 

그러자, 도미는 "사람의 마음은 측량하기 어려우나, 저의 아내와 같은 사람은 비록 목숨이 사지에 들게 되더라도 딴 마음은 먹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개루왕은 그의 아내를 시험해 보고자, 도미를 왕궁에 머무르게 하고 하인을 거느리고, 밤중에 도미의 집으로 가서 하인으로 하여금 왕이 왕림하셨다는 것을 알리게 하고, 그의 집에 들어가 도미의 아내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도미와 내기를 하여 내가 그대를 얻게 되었으니 내일부터는 궁궐에 들어와 궁인이 되라. 이제부터는 그대는 나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하였다.

 

그리고, 그 날 밤 개루왕은 도미의 처를 탐내어 난행을 하려하자, 도미의 처는 계집종을 잘 꾸며 대신 들여보냈다. 이에 속은 나머지 개루왕은 괘씸한 생각이 들어 도미에게 일부러 죄를 주어, 그의 눈을 빼어 버린 나머지 작은 배에 태워 강물에 띄워 버렸다.

 

그런 다음. 다시 도미의 처를 탐하려 하자. 여인은 끝내 왕을 속이고 궁궐을 빠져 나와 남편을 찾아가 함께 고구려 산산(蒜山) 아래로 피신하여 비록 구차한 생활을 하였으나, 금슬이 좋은 부부로 해로를 하다 생을 마쳤다.

 

[삼국사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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