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야담

 기인 열전

 해학과 재담

 잊혀진 풍속

 나의 뿌리찾기

원효대사 이야기

 

 

[주] 원효대사에 관한 이야기라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루는 원효대사 이야기는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 있는 원효대와 관련된 일부분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으로 가던 중 새벽에 해골의 썩은 물을 마시고 깨달음(一切唯心造)을 얻은 원효대사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의 부산에서 5만 명의 왜적 침략을 무마시켜 버린 한 이야기가 있다.

 

때는 신라 신문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왜구들은 툭하면 신라에 쳐들어 와서는 약탈을 해 가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군사들이 경계를 섰지만 나라 안의 첩자들이 왜구와 내통하여 조금만 허술한 곳이면 쳐들어와 약탈해갔다. 원효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왜구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백성이 죽고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어쨌든 둘 다 사람이 죽게되는 일이다.

 

그는 5만의 군사가 쳐들어 올 것이라는 예견을 하고 있던 터였기에, 먼저 왜구를 타이르기로 하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살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바다 멀리서 새까만 왜구의 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원효는 사미승에게 "아랫마을에 가서 호리병 다섯 개를 구해 오너라."

그런 후에 산 위의 성안에 가장 높은 바위에 신라 장군기를 꽂았다. 그리고 이내 호리병을 가져 온 사미승에게 또 다른 일을 시켰다.

"아랫마을로 가면 길손 둘을 만날 것이니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오너라" 하여 사미승은 곧장 아랫마을을 향하여 내려갔다.

 

그곳에는 왜구 두 명이 서로 나직이 말을 주고받았다. 사미승은 그들이 왜구 병사라는 걸 알아 차렸다. 한 명은 저 위 장군기가 있으니 분명히 많은 신라 군사가 매복되어 있을 것이라 주장하고 다른 한 명은 군사들이 있기엔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은 사미승을 발견하고는 그에게 묻기로 하였다.

"우리가 길을 잃었는데 길 좀 물읍시다."

"예, 어디로 가십니까?"

"저기 저 깃발 너머엔 군사들이 있는지요?"

"글쎄요... 저는 이 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왜구들이 산 아래로 향하려 할 때였다.

"거기 두 분은 잠시 들렀다 가시오!"

원효대사가 산 아래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들은 곧 원효 앞에 나아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기장에서 왔습니다."

"왜군을 보셨죠?"

"아니오 보지 못 했습니다."

"너희 자신을 못 봤다고 이 왜놈들!" 하며 원효대사는 호리병 중 두개의 목에 붓으로 선을 둘렀다.

그러자. 그들의 목에 피멍이 둥글게 생기더니 고통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원효는 나머지 세 개에도 붓으로 선을 그은 후 주면서 말하였다.

"가서 너희 대장에게 알려라. 이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그들은 이내 대장에게로 갔다.

 

이러한 사실을 부하들에게 소상히 전해들은 대장은 분노하여 칼로 그 호리병을 베어버렸다. 그러자, 느닷없이 대장 자신의 목이 꺽어지며 피를 토하며 죽어버리자. 왜구들은 깜짝 놀라 곧장 뱃머리를 돌려 본국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늘날 범어사가 있는 금정산 중턱쯤에 원효대사가 깃발을 꽂았던 곳이 원효대라 불리어지고 있다.

 

                                                                                                        

Copyright ⓒ ps50.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