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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도의 사랑이야기

 

 

충청남도 보령군 소성리 마을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음력으로 삼월 삼짓날이  되면 어부들이 고기 풍년을 비는 풍어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 마을 앞 바다에는 쌍화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섬이 서로 맞대고 쳐다보고 있는 듯 한데, 여기에는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전설의 내력을 살펴보면, 때는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 낼 무렵에 한양에는 김도령이란 사내와 연이낭자라는 아리따운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청춘남녀는 서로가 진실로 사랑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사람의 아버지사이는 원수처럼 지냈던 것이다.

이러한 처지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크나큰 걸림돌이었으나,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도령은 아버지의 명으로 과거시험을 위해 쌍화도에 들어가 학문에 전념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도령이 떠나던 이별의 시간에 연이낭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으나, 결국 김도령은 쌍화도로 떠났다. 그러나, 쌍화도에 도착한 김도령 역시 단 하루도 연이낭자의 생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편,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단종을 추종하던 신하들을 역적으로 몰아 처단하기 시작하였는데, 김도령의 아버지가 그만 역적으로 잡혀 죽음을 당하였는데, 그는 단종의 신하였던 것이다. 그에 반에 연이낭자의 아버지는 수양대군의 신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이낭자 아버지 방에서 "쌍화도에 있는 김대감 아들을 처치해야 하겠소." 하는 말을 들은 연이낭자는 깜짝 놀라 당황하였다.

 

그리고는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밤길을 타서 곧바로 쌍화도를 향해 떠났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쌍화도로 가기 위해 먼 길을 왔건만 심한 풍랑으로 배가 출항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아무리 후한 배 삯을 준다해도 어느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사공이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섬에 김도령이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자신이 직접 배를 저어 나갔다. 몰아치는 비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도령이 있는 섬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연이낭자는 겨우 섬에 다다르게 되었으며, 섬에 닿자마자 목이 터져라 김도령을 불러대었다. 한편 김도령은 저 멀리 한 여인을 발견하고 이내 연이낭자란 걸 알아 차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막연히 쌍화도로 찾아 온 연이낭자는 두 개의 섬 중에 남쪽 섬에 찾아 들었고 김도령은 북쪽 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도령에게 위기 상황을 힘껏 외쳤으나, 김도령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풍랑 속에서도 조정에서 보낸 도령을 처형하기 위한 배가 나타났다. 연이낭자는 그 걸 보자 바로 북쪽 섬을 향해 노를 저었고, 이 광경을 보게된 김도령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연이낭자의 배를 향해 헤엄쳐 나갔다.

 

바로 그때였다. 하늘에서 갑자기 큰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먹구름이 내려오더니 김도령을 처형하러 오는 배를 침몰시키고, 낭자와 도령을 감싸더니 하늘로 올랐다. 하늘에서 그들의 사랑을 맺어 준 것이었다. 그러나 두 남녀는 지상에서 사랑을 맺길 원했고 이것을 알게된 옥황상제는 그들을 두 마리의 뱀으로 만들어 하나는 남쪽 섬에 하나는 북쪽 섬에 내려보내 삼월 삼짓날에 만나도록 하였다 한다.

 

그 후부터 언제부터인지 이 지역에선 매년 음력 삼월 삼짓날에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하늘에서 두 줄기 먹구름이 생기면 고기잡이가 풍년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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