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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자(富者) 이야기

 

 

때는 조선시대 경상남도 거제에 조부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고민하다 옥녀봉에서 천일 기도를 드린 다음에, 딸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

 

그런 딸이 어느 덧 시집갈 나이가 되자.  조부자는 사윗감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는데,  혈육으로서는 단 하나의 딸이며 거기다 명석하고 예쁜 용모라 사윗감을 고르는데 무척 신중을 기하였다.

 

그러던 중. 청포동자라 하며 사위로 받아달라는 자가 나타났는데, 조부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준수한 외모에 예를 갖춘 모습으로 마음에 쏙 들어 사위로 맞아 들릴만하였다. 그런데 사위가 되려면 일단의 시험을 거쳐야 했는데, 문장력과 무예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조부자는 먼저 문장력을 알아보려고, 딸과 시로써 겨루게 하였다. 그러나. 막상 시험이 시작됐는데 시험이라는 긴장감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뿐더러 딸과 호흡이 잘 맞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자. 조부자는 그가 점점 마음에 들었으며, 또한 무예시험에서도 활로 새를 정확히 맞추어 무난히 통과하였다. 그러자. 조부자는 혼례날을 잡기로 하고 청포동자에게 사위가 되어 달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랬는데... 그 다음 날이었다. 이번엔 황포동자라 하며 사위가 되길 원하는 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청포동자 보다 더 뛰어 난 외모이고 보니 조부자는 은근히 황포동자가 청포동자 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황포동자 역시 문장력과 무예 솜씨가 아주 뛰어나 조부자는 청포동자와 이미 약속을 해버린 터라 그 약속을 무마시킬 궁리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의 꿈에 옥녀봉의 여신이 나타나 "그 두 동자는 사람이 아니오. 그러니, 초아흐레 날. 청포 동자가 오거든 이 붉은 종이를 내보이고 황포동자가 오거든 큰 개를 풀어놓으시오. 그리고 이 달 보름에 한 걸인이 찾아 올 것인데, 그를 사위로 맞아드리기 바라오." 하는 것이었다. 그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을 때 신기하게도 그의 손에 붉은 종이가 쥐어져 있었다.

 

이윽고. 초아흐레 날, 청포동자가 찾아 들었다. "이놈 어딜 들어오느냐!" 하며

조부자는 붉은 종이를 꺼내들고, 청포동자에게 다가서자. 청포동자는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며 큰 지네로 변하여 죽어버렸다.

 

그리고 난 뒤 잠시 후. 이번에는 황포동자가 들어왔다. 그러자 조부자는 "썩 물러가라!" 하며 큰 소리와 함께 개를 풀어놓으니, 개는 왈칵 달려들어 황포동자를 물어뜯는 것이었다. 그러자. 황포동자는 한 마리의 늙은 노루로 변하며 죽어갔다.

 

그런 일이 지나고 보름이 되던 날. 정말 한 걸인이 찾아드니, 조부자는 후한 대접을 한 후 어리둥절하는 그를 사위로 맞아들였다. 그랬더니, 그 날 밤. 꿈에 또 옥녀봉 여신이 나타나, 그 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는 용궁의 거북장군인데 그만 실수를 저질러 옥녀봉 둘레에 거북산이 되고 영혼은 옥고를 치르다가 거지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이후, 조부자는 자손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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